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 중 하나인 대학농구 토너먼트 '3월의 광란'이 대규모 승부조작 스캔들의 그림자 속에서 막을 올린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주 개막하는 전미대학스포츠협회(NCAA) 농구 토너먼트 기간 합법 베팅 규모가 역대 최대인 33억달러(약 4조752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불과 두 달 전 대학 농구 29경기에서 승부조작을 시도한 혐의로 선수와 브로커 등이 기소된 가운데 나온 예상이다.

당시 연방 검찰은 '해결사' 6명과 전·현직 선수 21명이 연루된 승부조작 시도를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주로 중하위권 팀 선수들에게 1만~3만달러를 주고 경기 결과 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NCAA는 경기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 총력 대응에 나섰다. 마크 힉스 NCAA 집행 담당 이사는 "연중 내내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며 "한 해 2만2000개 경기를 모니터링한다"고 밝혔다.

특히 협회는 올해 토너먼트부터 사상 처음으로 모든 팀에 경기 전 '선수 출전 가능 여부 보고서' 제출을 의무화했다. 내부 정보를 얻으려는 베터들의 선수 접촉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찰리 베이커 NCAA 회장은 지난해부터 선수 개인 기록에 돈을 거는 '프롭 베팅' 금지를 각 주 정부에 촉구해왔다. 그는 승부조작 위험이 큰 전반전 득점 합계 베팅 등이 주요 타깃이라고 지적했다.

스포츠 베팅 합법화 확산으로 선수들이 베터들의 소셜미디어 공격에 노출되면서 정신 건강 문제도 불거졌다. 제임스 보처스 빅텐 콘퍼런스 최고의료책임자는 "이제 스포츠 도박은 막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선수들이 받는 정신적 압박을 관리할 시스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NCAA는 소셜미디어 모니터링을 통해 선수들을 향한 비난 메시지를 줄이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에 비해 올해 토너먼트 참가 선수들에게 전달된 도박 관련 메시지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