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커피'로 급성장한 미국 스타트업 블랭크 스트리트가 기존의 소형·테이크아웃 중심 전략을 버리고 스타벅스식 대형 매장으로 전환한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020년 설립된 블랭크 스트리트는 성장세 둔화 조짐이 보이자 Z세대를 겨냥해 '제3의 공간'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 모델을 바꾸기로 했다.

이 회사는 뉴욕 맨해튼 남부에 기존 매장보다 3배 큰 약 1300제곱피트(약 36평) 규모의 콘셉트 매장을 열었다. 이 매장에는 셀카 촬영을 위한 대형 거울과 '대화 부스'로 불리는 좌석 공간이 마련됐다.

이삼 프레이하 블랭크 스트리트 공동창업자는 인터뷰에서 "회사의 목적이 어느 정도 바뀌었다"며 "의도적으로 정반대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모든 신규 매장은 이 형태로 열리며, 기존 매장 약 100곳도 2년 내 전환될 예정이다.

이러한 전략 변화는 성장 둔화에 따른 것이다. 블룸버그 세컨드 메저에 따르면 블랭크 스트리트의 지난해 미국 내 매출 성장률은 21%로, 지난 2년간 50% 이상이었던 것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다만 회사 측은 실제 매출 성장률은 이보다 훨씬 높다고 반박했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차(녹차) 음료의 인기도 전략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 말차는 커피보다 카페인이 적어 오후 시간대 고객 유입을 늘렸고, 고객들이 매장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졌다.

그러나 이러한 변신에는 위험이 따른다는 지적도 나온다. 매장 규모가 커지면서 인력 충원 등 운영 비용이 증가하고, 스타벅스와의 직접 경쟁도 불가피하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소규모 드라이브스루 매장에 집중하는 '더치 브로스' 같은 업체가 오히려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격 경쟁력도 약화됐다. 2021년 4달러였던 16온스(약 473㎖) 아이스 라테 가격은 현재 5.40달러로 올라 스타벅스와의 가격 차이가 55센트에 불과하다.

시장조사업체 월드커피포털의 제프리 영 최고경영자(CEO)는 "지나치게 복잡성을 더하면 정체성이 모호한 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블랭크 스트리트는 필라델피아 진출을 확정했으며, 로스앤젤레스와 마이애미 등 다른 도시로의 확장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