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방부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표적 식별부터 타격까지의 과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한 '프로젝트 메이븐' 시스템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17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미 국방부의 캐머런 스탠리 최고디지털·AI책임자(CDAO)는 팔란티어의 콘퍼런스에서 메이븐 시스템의 작동 방식을 직접 시연했다.
스탠리 책임자는 위성 이미지와 비행 추적 시스템 등 여러 데이터를 통합한 화면을 보여주며 표적을 식별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주차장의 특정 차량을 표적으로 지정하며 "왼쪽 클릭, 오른쪽 클릭, 왼쪽 클릭"이라고 말해 간단한 조작만으로 공격 준비가 끝남을 시사했다.
시연에서는 AI가 타격에 가장 효과적인 무기를 추천하는 과정도 공개됐다. 이날 시연에서는 스트라이커 장갑차에 장착된 50구경 M2 브라우닝 기관총이 최적의 공격 자산으로 제시됐다.
스탠리 책임자는 "과거에는 8~9개 시스템을 오가며 사람이 수동으로 처리해 몇 시간이 걸리던 작업"이었다며 "표적 식별부터 교전까지 하나의 시스템에서 가능해진 것은 혁명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과정을 통해 '킬체인'(탐지-식별-결심-타격)이 상당히 단축됐다고 덧붙였다.
메이븐 시스템을 개발한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메이븐은 미군이 가진 힘을 적에게 집중시키는 핵심 기반"이라며 "전쟁 수행 방식을 바꿨다"고 밝혔다.
워싱턴포스트 등 복수 매체에 따르면 메이븐 시스템은 미군의 이란과의 전쟁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으며, AI 스타트업 앤트로픽의 모델 '클로드'가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앤트로픽은 미 국방부의 AI 모델 접근권 요구를 거부해 국방부와 소송을 진행 중이다.
프로젝트 메이븐은 당초 구글이 주도했으나 내부 반발로 중단된 뒤 팔란티어가 이어받아 미 정부와 핵심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