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란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과 부진한 고용지표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지며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 유력시된다.

17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연준은 오는 수요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거의 확실시하고 있다.

이번 결정에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조치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 조치로 전 세계 석유 공급의 약 20%가 차질을 빚으며 국제 유가는 최근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졌다.

뱅크레이트의 마크 햄릭 수석 경제 분석가는 "유가 충격은 이미 생계비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와 경제 전반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고용 시장은 뚜렷한 약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지난 11일 발표된 2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내 일자리는 9만2000개 감소했으며 실업률은 4.4%로 상승했다.

구인·구직 사이트 집리크루터의 니콜 바쇼드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1월의 고용 호조세가 완전히 뒤집혔다"고 평가했다. 인디드 하이어링랩의 코리 스탈 이코노미스트도 "미국은 지난 6개월간 사실상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해 1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이 수치에는 최근의 유가 급등세가 반영되지 않아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 커질 수 있다.

한편 이번 회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 중 마지막에서 두 번째 회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후임 의장으로 매파적 성향의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즉각적인 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지만, 워시 지명자의 상원 인준은 법무부의 연준 조사 등 정치적 긴장으로 인해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