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장기화로 미국 내 경유 가격이 15개월 만에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섰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전미자동차협회(AAA)를 인용해 이날 미국 전국 평균 경유 소매가격이 갤런당 5.044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2022년 12월 이후 처음으로 5달러를 돌파한 것이다.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운항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원유 및 석유제품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진 것이 가격 급등의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경유는 미국 화물 운송, 농업, 건설 산업의 핵심 동력으로, 경유 가격 급등은 경제 전반에 걸쳐 파급 효과를 미칠 전망이다. 특히 페르시아만 정유사들이 경유의 주요 공급처여서 다른 석유제품보다 가격 상승세가 가파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경유와 사실상 동일한 가정용 난방유 가격 역시 갤런당 5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급등세가 장기화할 경우 올해 말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런 가운데 한 그리스 선사가 이스라엘과 미국의 공격에 대응해 이란이 역내 선박 공격을 감행하는 상황에서도 유조선을 호르무즈 해협에 통과시켜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아테네에 본사를 둔 다이너컴 탱커스 매니지먼트(Dynacom Tankers Management) 소속 유조선 '스미르니'호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선박은 운항 중 위치추적장치를 끈 것으로 추정된다.

다이너컴은 이달 초에도 다른 유조선 '선롱'호를 해협에 통과시킨 바 있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박 운항은 전쟁 발발 직후인 2월 28일부터 중단된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