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이 중동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 루피아화 가치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BI는 17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 금리를 4.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경제 전문가 26명 중 24명의 예상과 일치하는 결과다.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역시 각각 3.75%와 5.50%로 동결됐다. BI는 2024년 9월부터 2025년 9월까지 기준금리를 총 1.5%포인트 인하했으나, 이후 루피아화 변동성 우려로 금리를 동결해왔다.
페리 와르지요 BI 총재는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이번 결정은 중동 전쟁으로 악화하는 세계 경제 상황에 맞서 루피아화 환율 안정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2026∼2027년 물가 목표 달성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덧붙였다.
최근 루피아화는 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로 달러당 1만7000루피아에 근접하는 등 사상 최저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전부터 재정 관리, 중앙은행 독립성 등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통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해왔다.
금리 발표 이후 루피아화 환율은 달러당 1만6980루피아를 기록하며 큰 변동이 없었다. 와르지요 총재는 이란과의 전쟁이 통화에 영향을 미치면서 외환시장 개입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도네시아의 2월 물가상승률은 4.76%로 BI의 목표 범위인 1.5∼3.5%를 웃돌았다. BI는 2025년 초 전기료 할인 등의 영향이라며 물가상승률이 곧 목표 범위 안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