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도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가 줄줄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에너지 위기가 심화하자 주요 투자은행들이 인도의 경제 성장 전망을 낮춰 잡고 있다.
인도는 원유의 약 90%, 액화석유가스(LPG)의 거의 절반을 수입에 의존한다. 특히 수입 원유의 절반과 LPG의 4분의 3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타격이 크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인도의 2026년 회계연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5%포인트 낮은 6.5%로 수정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도 성장률이 기존 약 7%에서 6.5~6.8%로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도 인더스인드은행의 가우라브 카푸르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이 약 0.3%포인트 하락한 6.5%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소비 위축이 경기 회복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공급난은 산업 현장에도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 판카즈 차다 인도 기술수출진흥위원회 의장은 "LPG 부족과 산업용 사용 제한으로 공장들이 문을 닫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구자라트주에서는 엔지니어링 기업의 약 98%가 폐쇄됐고, 마하라슈트라주에서는 절반가량이 가동을 멈췄다"고 덧붙였다. 비료, 알루미늄, 반도체용 헬륨 등 관련 산업 전반의 타격이 우려된다.
대외 경제 부문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아누부티 사하이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위기에서 대외 부문이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됐다"며 루피화 가치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물가 상승에 대한 경고도 나온다. 글로벌데이터 TS 롬바드의 수미타 데베슈와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물가 상승률이 오는 9월이나 10월까지 약 6%로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