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중동 전쟁발 불확실성에 대응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매파적 기조로 전환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BI)은 기준금리인 BI-Rate를 연 4.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이어진 금리 동결 기조다.

페리 와르지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는 이번 결정이 루피아화 안정과 물가 관리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리스크로부터 외부 회복력을 보호하기 위해 통화 정책 수단을 최적화하고 필요한 조정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전까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던 것과는 달라진 매파적 입장 변화로 풀이된다.

중앙은행은 루피아화 가치 방어를 위한 추가 조치도 발표했다. 오는 4월부터 개인의 월간 외화 매입 한도를 기존 10만달러에서 5만달러로 축소한다. 중동 전쟁으로 안전자산인 미국 달러로 자본 유출이 심화하자 외환보유고 방어에 나선 것이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면서 인도네시아의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 우려가 커졌다. 루피아화 가치는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로 사상 최저 수준인 달러당 1만7000루피아선까지 위협받고 있다.

와르지요 총재는 "전 세계적으로 통화 완화의 여지가 줄어들고 있다"며 "전쟁이 인도네시아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예상하고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리 동결 발표 이후 루피아화 가치는 달러당 1만6986루피아로 소폭 변동했으며, 주식시장은 0.9% 상승세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