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그룹이 미국 내 가상자산 관련 입법 지연을 이유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12개월 목표가를 하향 조정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씨티는 비트코인 12개월 목표가를 기존 14만3000달러에서 11만2000달러로 낮췄다. 이더리움 목표가 역시 4304달러에서 3175달러로 내렸다.
씨티는 미국 상원에서 가상자산 시장 구조 법안에 대한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진 점을 가격 전망치 하향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입법 지연으로 상장지수펀드(ETF) 수요와 기관 투자자 채택을 촉진할 규제 동력이 약화될 것을 우려한 것이다.
씨티의 알렉스 손더스 전략가는 보고서에서 "규제 촉매제가 추가적인 채택과 자금 유입을 이끌겠지만, 올해 미국 입법을 위한 기회의 창이 좁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씨티는 경기 침체 시나리오에서는 비트코인이 5만8000달러, 이더리움은 1198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투자자 수요가 강할 경우 비트코인은 최고 16만5000달러, 이더리움은 4488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낙관론도 제시했다.
보고서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석을 더 확보할 경우 법안 통과 가능성은 더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자산 규제 개편에 대한 민주당 내 이견이 크기 때문이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려면 최소 7명의 민주당 상원의원 지지가 필요하다. 일부 의원들은 자금세탁방지 규정 강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공직자 이해충돌 방지 조항도 쟁점이 되고 있다.
씨티는 "비트코인은 미국 대선 전 가격인 7만달러 선을 중요한 수준으로 보고 입법 관련 소식에 따라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오전 7시 50분(GMT) 기준 비트코인은 약 7만4298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에 대해서는 "최근 약세를 보인 사용자 활동 지표에 특히 민감할 것"이라면서도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추세가 관심과 사용량을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