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유 금융사들이 고위 임직원의 성과급을 최소 30% 삭감하는 등 전면적인 보수 체계 개혁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의 2개 주요 국영은행은 일부 부서장급 고위 관리자의 2025년도분 성과급을 30~50% 삭감했다. 한 중견 국영은행 역시 부문장급의 변동 성과급을 약 40%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추진하는 '공동부유' 정책의 일환이다. 중국 당국은 금융 엘리트들의 '향락적 생활 방식'을 비판하며 금융권 보수 개혁을 수년간 추진해왔다.
특히 당국은 중간 관리자가 최고 경영자보다 더 많은 보수를 받는 '역전된 임금 구조'를 바로잡는 데 집중하고 있다. 공산당 간부 신분인 최고 경영진의 급여는 엄격히 제한되기 때문이다.
앞서 중국 재정부는 지난해 말 주요 국영 금융기관에 보수 체계 개편안을 제출하라고 지시했다. 일부 기관은 최종 승인 전임에도 이미 성과급을 소급 삭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과급 삭감은 은행권을 넘어 국영 보험사로도 확산하고 있다. 한 주요 국영 보험사는 지난해 말 중간 관리자들의 2024년도분 성과급을 최소 30% 삭감했다.
이는 아시아에서 사업 비중이 큰 HSBC와 스탠다드차타드 등 글로벌 은행들이 성과급 예산을 약 10% 인상한 것과 대조된다.
이번 조치는 경기 둔화 속에서 금융권 고액 연봉에 대한 비판 여론과 함께 부패 척결 운동이 강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지난해 중국 은행권은 전년 대비 2.3% 증가한 2조3800억위안(약 498조24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