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아랍에미리트(UAE)의 대규모 가스전을 공격하며 중동 내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동맹국들에 호르무즈 해협 방어 동참을 거듭 촉구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란은 드론을 이용해 사우디아라비아 국경 인근에 있는 UAE의 샤 가스전을 공격했다. 이번 공격으로 UAE의 상류 석유·가스 시설이 직접적인 피해를 본 것은 처음이다.
UAE 정부는 사상자는 없었으나 해당 시설의 운영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가스전은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와 미국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이 공동으로 운영해왔다.
이번 공격은 이란이 두바이 국제공항의 연료 탱크를 타격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18일째 이어지는 전쟁으로 중동 전역에서 현재까지 4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란의 잇따른 에너지 시설 공격은 호르무즈 해협의 사실상 봉쇄와 맞물려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브렌트유는 배럴당 104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전쟁 발발 이후 약 40% 급등했다.
세계 원유 공급량의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 차질로 사우디, UAE 등은 원유 생산을 줄였다. 세계 3대 액화천연가스(LNG) 공급국인 카타르도 생산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정치 위험 분석 업체 베리스크 메이플크로프트의 토르비욘 솔트베트 수석 분석가는 블룸버그TV에 "이란이 경제적 혼란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유지하는 한, 세계 최대 석유·가스 수출국인 걸프 국가들은 계속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럽 동맹국과 중국 등을 거론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확보에 동참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많은 나라가 동참 의사를 밝혔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다"며 미온적인 태도에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가 이란의 기뢰 부설함 30척 이상을 파괴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상선 위협 능력을 타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이란이 실제로 기뢰를 부설했다면 이는 '자살행위'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유가 급등은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트럼프 행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70달러까지 치솟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