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금융업권별로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신용평가는 17일 '미국-이란 전쟁에 따른 국내 금융시장 영향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쟁 발발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에 근접하는 등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한신평은 금리 상승으로 인해 증권, 신용카드·캐피탈, 저축은행 업권의 수익성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증권업계는 보유 채권의 평가손실 가능성과 자산관리 부문 실적 저하로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신용카드사와 캐피탈사 역시 회사채 발행 의존도가 높아 금리 상승이 조달비용 증가로 이어져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저축은행도 예금금리 상승으로 인한 수익성 압박에 직면할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보험업계는 금리 상승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부채 듀레이션이 자산보다 길어 금리가 오르면 신지급여력제도(K-ICS) 비율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된 해상보험 리스크는 높은 재보험 출재율 덕분에 업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은행의 경우 환율 상승으로 인한 자본비율 하방 압력이 있으나, 충분한 완충자본을 보유해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됐다.

한신평은 "전쟁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권은 환율 및 금리 상승의 영향을 모니터링하며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