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이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폭이 확대됐지만, 전자부품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풍은 17일 공시한 2025년 사업보고서에서 연결 기준 매출 2조9089억원, 영업손실 259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4.36%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990억원가량 늘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30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이 같은 실적은 주력인 제련 부문의 부진과 전자부품 부문의 선방이 엇갈린 결과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영풍의 지난해 매출은 1조1927억원으로 전년보다 13.23%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2777억원으로 전년(884억원)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국제 아연 가격 상승으로 매출은 늘었으나, 환경 비용 충당금 증가와 조업 정지 등에 따른 생산 차질로 수익성이 악화했다.

반면 전자부품 부문 자회사들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인쇄회로기판(PCB) 등을 생산하는 전자부품 부문은 지난해 매출 1조8874억원, 영업이익 32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자회사 코리아써키트는 인공지능(AI) 관련 반도체 패키지 기판 수요 증가에 힘입어 53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영풍은 석포제련소의 환경 문제로 인한 리스크를 안고 있다. 회사는 토양 및 지하수 오염 정화, 폐기물(Cake) 외부 반출 등과 관련해 지난해 총 3743억원의 충당부채를 설정했다. 또한 환경부로부터 2025년 두 차례에 걸쳐 총 20일의 조업정지 행정처분을 받았으며,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한편 영풍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 12월 자기주식 103만500주를 소각했으며, 올해 상반기 중 남은 자기주식 20만3500주도 전량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