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대 은행 BNP파리바가 미국 시장의 침체 우려에도 유럽 사모크레딧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대규모 자금 유치에 나선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BNP파리바는 이날 자산운용 부문에 2030년까지 누적 3500억유로(약 504조원)의 순유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는 사모 부채, 부동산, 인프라 등을 포함하는 대체자산 사업이 주도할 전망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일부 사모크레딧 펀드의 소프트웨어 기업 투자 위험과 전반적인 인수 기준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산드로 피에리 BNP파리바 자산운용 대표는 FT에 "유럽의 사모크레딧 시장은 미국에 비해 아직 규모가 작고 투자자 보호 규범이 잘 갖춰져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용 품질의 근본적인 악화는 보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피에리 대표는 유럽의 규제가 불완전판매로부터 투자자를 보호하는 데 "훨씬 더 목적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유럽 내 기술, 에너지 자립, 친환경 전환 등에 막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BNP파리바는 2028년까지 대체자산 운용자산(AUM) 성장의 약 3분의 2를 개인 투자자와 고액 자산가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BNP파리바는 지난해 51억유로(약 7조3440억원)에 보험사 악사(Axa)의 자산운용 부문을 인수하며 아문디, UBS에 이어 유럽 3위 자산운용사로 올라섰다. 현재 악사 통합 과정의 일환으로 해당 부문 인력의 약 20%에 해당하는 1200명을 감축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유럽의 다른 금융사들도 사모크레딧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도이체방크는 최근 연례 보고서에서 사모크레딧 상품을 확장하겠다고 밝혔으며, 아문디는 지난해 런던 기반 ICG의 지분 10%를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