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홀 마틴 아일랜드 총리가 성 패트릭의 날을 맞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나 경제 협력 관계 수호에 나선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마틴 총리는 이날 백악관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일랜드의 상징인 토끼풀을 선물한다. 이번 방문은 미국 다국적 기업으로부터 막대한 세수를 거두는 아일랜드의 경제 모델을 지키기 위한 '매력 공세'의 일환이다.
아일랜드는 애플, 일라이 릴리,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기업들로부터 매년 막대한 법인세를 걷고 있다. 2024년에만 280억 유로(약 44조 5000억원)의 법인세를 징수했으며, 이 중 절반 가까이를 단 3개의 미국 기업이 납부했다.
이 막대한 세수 덕분에 아일랜드 정부는 지난해 70억 유로(약 11조 1000억원)가 넘는 재정 흑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백악관 회동은 이란 전쟁 등 민감한 현안으로 인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국가들이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해왔으며, 아일랜드를 직접 지목하기도 했다.
이에 마틴 총리는 관세나 이란 문제 등 논쟁적인 주제를 피하면서 양국 경제 관계의 이점을 강조하는 신중한 접근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댄 멀홀 전 주미 아일랜드 대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의견 차이를 보이는 것은 총리에게 아무런 이득이 없다"고 분석했다.
아일랜드 정부는 미국과의 관계가 '양방향'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사이먼 해리스 아일랜드 부총리는 "아일랜드와 미국의 관계는 대서양 양쪽 모두에게 경제적, 문화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아일랜드 정부 기관인 엔터프라이즈 아일랜드는 최근 60억 달러(약 8조 6400억원) 이상의 대미 투자를 발표했다. 아일랜드는 현재 미국의 5번째로 큰 투자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