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습으로 재활병원에서 수백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파키스탄 측은 병원 공격 사실을 부인하며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는 전날 밤 파키스탄의 공습으로 최소 400명이 숨지고 25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반면 파키스탄 정부는 군사 시설과 '테러리스트 지원 기반 시설'을 타격했을 뿐 병원을 공격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생존자들은 당시의 참상을 생생하게 증언했다. 공습이 발생한 마약 재활센터에서 치료를 받던 50세 남성 아흐마드는 "온통 화염에 휩싸였다. 마치 최후의 날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기숙사 방에 함께 있던 25명 중 유일한 생존자라고 덧붙였다.
병원의 방사선과에서 근무하는 모하마드 미안은 "폭탄이 떨어진 곳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사망했다"며 "극도로 끔찍했다"고 전했다. 의사인 아흐마드 왈리 유사프자이도 "사방에서 비명과 도움을 요청하는 소리가 들렸다"고 회상했다.
로이터가 방문한 현장은 단층 건물의 벽이 새까맣게 그을려 있었고, 다른 건물들은 벽돌과 금속, 나무더미로 변해 있었다. 잔해 속에는 환자들의 베개, 신발 등 개인 소지품이 흩어져 있었다.
구급차 운전사 하지 파힘은 "아직 잔해 밑에 시신들이 있다"며 수습 작업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공습은 이슬람 성월인 라마단 기간에 격화된 양국 간 분쟁의 연장선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