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에서 일부 선박이 이란 연안에 근접한 새 항로를 이용하는 모습이 포착돼 이란이 해협 통제권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키스탄 국적 유조선 '카라치'호는 지난 일요일 이란의 라라크섬과 케شم섬 사이 좁은 해협을 통과한 뒤 오만만으로 진입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선박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이란 항구에 기항했던 벌크선 2척도 월요일 오전 같은 항로를 이용했다.
해리슨 프레타트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아시아해양투명성기구 부국장은 이를 이란이 사실상의 교통 통제 시스템을 부과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이란이 기존 항로를 기뢰 등으로 위협하면서 우호적인 선박에는 새로운 통로를 열어주는 방식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시작된 이후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여러 선박을 공격하며 사실상 수로를 봉쇄했다. 이로 인해 페르시아만에 선박이 갇히고 유입이 막히면서 아시아 등지에서 에너지 부족과 가격 급등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인도와 튀르키예 등 일부 국가는 이란 측에 안전한 통항을 요청해 일부 화물 운송을 위한 통행 승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JP모건은 보고서에서 "해협이 공식적으로 폐쇄되진 않았지만, 통과는 점점 이란과의 정치적 합의에 의존하는 시스템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 새로운 항로는 이란에 너무 가까워 보험사와 무역 금융을 제공하는 은행에는 여전히 큰 위험 부담으로 작용한다. 전문가들은 현재 통과하는 선박 수가 평소 교통량에 비하면 극소수에 불과해 에너지 공급 정상화와는 거리가 멀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