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최대 규모 사기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은행이 유죄 판결을 받은 재벌의 자산을 경매에 부쳐 피해액 회수에 나선다.
1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사이공상업은행(SCB)은 전날(현지시간) 홈페이지 성명을 통해 쯔엉 미 란 전 반 틱 팟 그룹 회장의 자산 매각을 위한 입찰 자문사 선정에 나선다고 밝혔다. SCB는 법원으로부터 란의 자산 처리를 위임받아 베트남 중앙은행의 감독 하에 이번 매각을 진행한다.
매각 대상 자산에는 호찌민시 사무 공간과 떠이닌성의 공장, 창고, 토지 등 부동산이 포함됐다. 자동차 1대, 트럭 2대, 기계류와 함께 의류, 핸드백 등 패션 액세서리 8500여 점도 매물로 나왔다. 고급 가구 회사의 재고품 37만개도 포함된다.
한때 베트남의 유력 부동산 개발업자였던 란(69)은 SCB에서 123억달러(약 17조7000억원)를 횡령한 혐의로 2024년 4월 사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2차 재판에서 자금 세탁 혐의 등으로도 유죄 판결을 받았다. 법원은 란에게 270억달러(약 38조8800억원)의 피해액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SCB는 성명에서 "지난해부터 자산 평가와 매각을 위한 법적 절차를 검토, 분류, 준비하기 시작했다"며 "업무량이 상당하고 복잡하며 전례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호찌민시 민사판결집행국도 지난 1월 란 소유의 에르메스 버킨백, 레버리 사이공 요트 등 명품을 매각하기 위해 감정평가사를 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지 매체 뚜오이쩨에 따르면 이 기관은 이미 채권자들에게 10조동(약 5472억원)을 반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