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필리핀 증시가 대형 기업공개(IPO)에 힘입어 기록적인 자금 조달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따르면 라몬 몬존 필리핀 증권거래소(PSE) 최고경영자(CEO)는 인터뷰에서 "다수의 '메가' IPO가 자금 조달 시장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해 자금 조달 목표액을 1700억페소(약 4조1040억원)로 제시했다. 이는 2021년 이후 최대 규모다.

몬존 CEO는 핀테크 기업 '지캐시'(GCash)와 경쟁사 '마야'(Maya)의 IPO가 예정돼 있으며, 익명의 데이터센터 운영사도 상장을 계획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신재생에너지 및 광산업계에서도 대규모 상장 후보 기업들이 있다고 덧붙였으나 구체적인 기업명은 언급하지 않았다.

필리핀 증시의 자금 조달 규모는 최근 아시아 전역의 거래 증가와 함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필리핀 증시 종합주가지수는 연초 대비 0.5% 하락해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몬존 CEO는 이란과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목표치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에 아직 발현되지 않은 가치가 있다"며 "휴전 등 긍정적 신호가 나타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장으로 돌아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필리핀 증권거래소는 중장기적으로 중소기업의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공매도, 파생상품, 글로벌 주식예탁증서(GDR) 등을 도입해 더 많은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