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사 코셈이 진공 환경 없이 대기 중에서 나노미터(nm) 수준의 초미세 분석이 가능한 차세대 전자현미경 '에어트론(Eirtron)'의 상용화를 본격 추진한다.

코셈은 17일 공개한 '2026년 기업설명회(IR)'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첨단 반도체와 바이오 시장을 양대 축으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어트론은 전자를 투과시키면서도 진공을 유지하는 '그래핀 멤브레인' 핵심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기존 전자현미경의 한계였던 진공 환경, 시료 전처리, 파괴 검사 등의 제약을 극복한 것이 특징이다.

코셈은 먼저 반도체 분야에서 에어트론을 HBM 등 첨단 패키징 공정의 핵심 검사 솔루션으로 공급할 방침이다. 진공 배기 시간 없이 생산 라인(In-Line)에서 비파괴 검사가 가능해, 공정 수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수직으로 여러 개 칩을 쌓는 HBM 공정에서 발생하는 미세 결함이나 유기물 잔여물 등을 실시간으로 탐지해 불량을 조기에 차단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유전자 치료제 등에 쓰이는 지질나노입자(LNP) 분석과 수술 중 암 조직을 신속 진단하는 동결생검 시장을 공략한다. 기존 고비용의 극저온전자현미경(Cryo-EM)을 대체하고, 복잡한 전처리 과정 없이 살아있는 세포를 관찰해 진단 정확도와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코셈은 자료에서 글로벌 암 생검 시장이 2030년 817억3000만달러(약 118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에어트론의 시장성을 강조했다. 지질나노입자 관련 시장 역시 2030년 3조3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사업화를 위해 2026년부터 생명과학 분야 제품을 출시하고, 2028년에는 반도체 공정용 단독형(Stand Alone)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2030년에는 자동화 공정에 통합되는 모듈형 제품까지 출시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