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를 이끈 나이절 파라지 대표의 극우 성향 정당 '리폼 UK'가 대규모 이민자 추방 등을 공약으로 내걸고 영국 정치 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파라지 대표가 이끄는 리폼 UK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키어 스타머 총리의 집권 노동당을 앞서는 등 지지율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2029년까지 치러질 차기 총선에서 집권을 목표로 하고 있다.

파라지 대표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은 변하고 있다"며 기성 정치권에 선전포고했다. 그는 자신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 등과 비교하며 "세상에 매우 큰 변화를 가져오는 인물"이라고 자평했다.

리폼 UK가 공개한 정책 청사진에는 △대규모 이민자 추방 △국제 인권 조약 탈퇴 △해외 원조 삭감 △탄소중립 목표 폐기 △석유·가스 생산 극대화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리폼 UK의 집권 가도에 대한 비판과 우려도 제기된다. 영국 의회 650석 중 8석에 불과해 국정 경험이 전무하고, '불법 이민자 침공'과 같은 선동적인 발언으로 분열을 조장한다는 지적이다.

런던 퀸메리 대학의 팀 베일 정치학 교수는 "파라지 대표는 리폼 UK의 가장 큰 강점이자 약점"이라고 분석했다. 제1야당인 보수당의 케미 베이드녹 대표는 "리폼 UK는 진지한 사람들이 아니며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리폼 UK는 해외에 거주하는 고소득 영국인들을 대상으로 자금을 모으는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선거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이 정당은 지난해 4분기에만 550만 파운드(약 98억원)를 모금했으며, 이 중 3분의 2 이상이 해외 거주 기부자로부터 나왔다.

파라지 대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긴밀한 관계를 강조하며 집권 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국경 통제, 에너지 생산 등 주요 쟁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뜻을 같이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