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항공업계가 2030년부터 시행될 유럽연합(EU)의 합성 친환경 항공유(eSAF) 의무 사용 규제에 반기를 들고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유럽 항공사들이 eSAF 의무화 규제의 연기 또는 폐지를 공식 요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들은 오는 19일 열리는 업계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움직임은 에어프랑스-KLM, 루프트한자, 라이언에어 등이 속한 항공사 단체 '유럽을 위한 항공사'(A4E)를 중심으로 추진되고 있다. 항공사들은 eSAF 규제가 지나치게 엄격하며, 높은 비용과 심각한 공급 부족 문제를 핵심 이유로 꼽았다.
항공업계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한 운항 차질과 유류비 급등으로 재정적 압박이 가중된 상황에서 이 같은 규제가 큰 부담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항공사들이 규제 자체를 완전히 폐지할 것을 요구하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A4E 대변인은 회원사들이 회의를 가질 예정이라고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입장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반면 환경단체는 이러한 움직임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환경단체 교통과환경(T&E)의 카미유 뮤트렐 정책 담당관은 "규제를 연기하면 eSAF 신생 기업들이 고사하고 유럽은 시장 선점 효과를 잃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U 규제안에 따르면 항공사들은 2025년부터 공항에서 공급되는 연료의 2%를 지속가능항공유(SAF)로 채워야 하며, 이 비율은 2030년 6%로 오른다. 특히 2030년부터는 전체 연료의 1.2%를 eSAF로 사용해야 하며, 2035년에는 5%까지 비중이 늘어난다.
현재 시판되는 SAF는 대부분 폐식용유나 동물성 폐기물로 만들어지며, 기존 항공유보다 가격이 3~5배 비싸다. eSAF는 탄소 배출량이 더 적지만, 포집된 이산화탄소나 그린수소 등으로 만들어져 생산 비용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