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훈풍에 힘입어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상승했으나, 중동 분쟁으로 인한 공급 불안에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간밤 미국 증시의 AI 관련주 강세가 아시아 시장으로 이어지며 기술주 중심의 상승장이 펼쳐졌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전날 2027년 말까지 AI 칩 매출이 1조달러(약 144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 것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그는 AI 모델을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구동하는 신제품도 함께 공개했다.
이 영향으로 한국 코스피지수는 2.4% 급등했으며 일본 닛케이지수는 0.4%, 홍콩 항셍지수는 1.0% 각각 상승했다. 홍콩 항셍테크지수는 1.3% 올랐다.
특히 국내 증시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1.8%, 1.5% 오르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대만 TSMC도 1.6% 상승 마감했다.
반면 중동 분쟁 격화로 원유 공급망의 핵심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가 지속되며 국제유가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95.99달러에 거래됐다.
메이뱅크 소속 애널리스트들은 보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을 거듭 보장했지만, 소수의 선박만 해협을 통과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삭소 마켓의 차루 차나나 최고투자전략가는 "호르무즈 해협의 물류 흐름이 정상화되지 않는 한 고유가는 인플레이션과 기업 마진,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에 계속 위협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 예정된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쏠리고 있다. 호주 중앙은행은 이미 금리 인상을 단행했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인도네시아, 대만 중앙은행도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