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자금세탁 원천 차단을 위해 벤처투자사에 대한 첫 자금세탁방지(AML) 전문검사를 실시하는 등 검사 강도를 대폭 높인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은 17일 11개 검사수탁기관과 '2026년 제1차 자금세탁방지 검사수탁기관 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AML 검사업무 운영계획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행정안전부, 중소벤처기업부, 관세청, 금융감독원, 상호금융중앙회 등이 참석했다.

이형주 FIU 원장은 "급변하는 금융환경 속에서 민생침해 범죄가 날로 지능화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된 불법 수익 흐름을 파악하고 적시에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선 중소벤처기업부는 올해 벤처투자사를 대상으로 사상 첫 AML 전문검사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벤처투자 업권의 AML 의무 준수 실태를 집중적으로 확인하고, 향후 전문검사를 정례화할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은 기획·테마검사를 확대해 동남아 소재 해외점포의 AML 관리체계를 점검하는 등 초국경범죄 대응에 나선다. 사기이용계좌에 자주 연루되는 등 관리 실태가 취약한 금융회사도 중점 검사 대상이다.

상호금융중앙회는 상품권을 이용한 자금세탁 의심거래를 집중 점검하고, 의심거래보고(STR) 실적이 저조한 조합을 대상으로 전문검사를 벌인다. 관세청은 자체 선정한 고위험군 환전영업자에, 제주특별자치도청은 전문모집인을 통해 유입된 카지노 고객에 검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FIU와 검사수탁기관들은 제재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현장에서 시정 조치하는 비중을 줄이기로 했다. 대신 특정금융정보법 위반이 명백한 경우 과태료 부과 건의 등 실질적인 제재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FIU는 검사수탁기관의 역량 강화를 위해 상호금융 3개 중앙회(농협·신협·산림조합), 행안부, 관세청, 중기부 등 7개 기관을 대상으로 공동검사 및 검사기법 전수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검사 절차와 수검기관 권익보호 방안 등을 담은 '자금세탁방지업무 검사매뉴얼' 개정판도 곧 배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