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을 향해 '노골적인 갈취'라고 맹비난하며 양측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중국 중화망 군사채널에 따르면, 이번 갈등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산 석유를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로 운송하는 '우정 송유관'(드루즈바 송유관)을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이에 헝가리가 EU의 우크라이나 자금 지원을 막아서자, EU가 이례적으로 헝가리 편을 들며 우크라이나에 송유관 재개를 요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EU의 요구를 명확히 거부했다. 그는 EU가 러시아산 석유 구매와 포기 사이에서 모호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대러시아 제재 해제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미 승인된 자금 지원을 석유 문제와 연계해 보류하는 것은 "노골적인 갈취"라고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는 중동 분쟁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매체는 EU가 공식적으로 회원국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반대하지만, 유가 안정을 위해 비공식적인 공급 경로를 용인하려는 복잡한 입장에 놓여있다고 분석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EU에 대해서는 강경한 태도를 보인 반면, 미국에 대해서는 비교적 절제된 반응을 보였다. 앞서 미국이 러시아산 석유 수출에 30일간의 면제를 발표했을 때도 그는 제재 해제에 반대했지만, EU를 향한 비난과 같은 격한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매체는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우크라이나의 전황이 불리해지는 가운데, 젤렌스키 대통령이 서방을 향한 외교적 태도를 점차 강경하게 바꾸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