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가 최근 중동 분쟁으로 2주 만에 100억달러(약 14조4000억원)를 벌어들였다고 주장했다.
17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금액이 올해 러시아가 석유 무역에서 입은 손실의 약 10%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보기관 보고서를 인용해 서방의 석유 제재와 자국의 에너지 기반 시설 공격으로 러시아의 2026년 재정 적자가 10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제 그들이 중동 전쟁 2주 만에 약 100억달러를 벌어들인 것을 본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은 정말 위험한 상황"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전쟁을 계속할 수 있다는 더 큰 자신감을 준다"고 경고했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에픽 퓨리'(Epic Fury) 작전을 개시한 후 국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나왔다. 양국은 이란의 석유 인프라를 대대적으로 폭격했으며, 이란의 보복 공격 또한 중동 에너지 시설에 피해를 줬다.
특히 이란은 전 세계 석유 수송량의 약 5분의 1을 차지하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업 선박에 대한 연쇄 공격을 감행하며 사실상 해상 교통을 마비시키고 있다.
세계 최대 석유 수출국 중 하나인 러시아는 유가 상승으로 이익을 보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에 따른 서방의 제재로 그 영향력이 일부 억제됐지만, 중동 분쟁이 새로운 기회가 된 셈이다.
여기에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금요일 국제 유가 안정을 위해 약 4주간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를 일시적으로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제재 완화가 푸틴 대통령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석유와 가스는 국제 제재 속에서도 러시아 경제의 핵심 기둥이다. 러시아 재무부에 따르면 올해 1~2월 석유·가스 수입은 약 102억달러로, 환율 변동을 감안하면 전년 동기 대비 47% 감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