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발발로 군수 산업에 필수적인 희귀금속 시장이 공급 부족과 가격 급등으로 요동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데이터 분석업체 아거스 미디어를 인용해 이란 전쟁 발발 후 2주 만에 텅스텐 가격이 약 40%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군용 열화상 시스템에 쓰이는 게르마늄 가격도 약 10% 올랐다.
이들 금속은 소량 사용되지만 군사장비 생산에 필수적이다. 지난해 중국이 다수 금속에 대한 수출을 통제한 데다 각국 정부가 군비 지출을 늘리면서 방산용 금속 시장은 이미 공급이 빠듯한 상황이었다.
무역회사 트라디움의 크리스티안 헬은 "패닉 심리가 확산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가격을 신경 쓰지 않고 오직 가용성에만 관심을 둔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서방 방산업체들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핵심 원자재 공급망 확보에 나서고 있다. 프랑스 방산 기술 그룹 탈레스의 에르베 다만은 "게르마늄 등 핵심 원자재 공급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를 '우려스러운 문제'라고 언급했다.
전쟁 장기화 시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아거스의 크리스티나 벨다 연구원은 "장기 분쟁은 미사일 재고를 심각하게 고갈시켜 각국이 재무장에 나서면서 텅스텐 수요를 증가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방산업계는 가격 상승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의 아르민 파페르거 최고경영자(CEO)는 "방산 분야는 다른 산업보다 필요량이 훨씬 적어 두 배 가격을 지불하면 언제든 재료를 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무역업자는 이행이 불가능한 대량의 게르마늄을 구하려는 '터무니없는 문의'를 자주 받는다며 물량 확보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