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3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수도 테헤란이 최대 명절인 페르시아 새해 '노루즈'를 조용히 맞고 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노루즈(올해 3월 20일)를 앞둔 테헤란 거리에서는 예년과 달리 축제 상징물을 파는 상인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많은 주민이 공습을 피해 집에 머물면서 평소 명절 대목으로 붐볐던 도로는 한산한 모습이다.

공습으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이란 국영 언론에 따르면 지난 16일에는 남부 자바디예 노동자 거주 지역이 폭격을 받아 주택 100여채가 파손되고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17일에는 쇼하다 광장 인근 전력청 사무실이 피격되기도 했다.

테헤란주 비상서비스 책임자는 전쟁 시작 이후 관내 1만4000곳이 공격받았으며, 수도에서만 503명이 숨지고 570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상인들은 신용 거래 대신 현금 결제만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 당국은 사회 불안을 경계하며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당국은 불 축제인 '차하르샨베 수리'를 앞두고 "선동가들에 의해 악용될 수 있다"는 경고 문자를 발송했다. 주말 동안에는 내부 불만을 차단하기 위해 인터넷 접속을 더욱 제한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일부 시민들은 일상을 되찾으려 노력하고 있다. 한 시민은 FT에 "집에만 있기 지루해 요가 수업에 갔더니 교실의 절반이 찼다"며 "한 시간 동안 전쟁을 잊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60대 남성은 80대 노모가 공습을 피해 10일간 도시를 떠났다가 전통 상차림 '하프트신'을 준비하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고 전했다. 그는 어머니가 "이번이 마지막일지 몰라도 테헤란에 있고 싶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