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분쟁으로 촉발된 국제 유가 급등세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기준금리 동결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연구 보고서에서 남아공 중앙은행이 2026년 대부분 기간 동안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내다봤다. 금리 인하 재개 시점은 2026년 11월로 예상했으며, 2027년 두 차례 추가 인하를 거쳐 최종 정책금리가 6%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안드레아 마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이는 즉각적인 긴축 대응보다는 상당히 긴 동결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남아공 중앙은행은 다음 주 통화정책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6.75%로 유지할 것이 유력시된다.
이는 지난 2월 28일 시작된 중동 분쟁으로 국제 유가가 약 45%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유가가 수개월간 배럴당 90~100달러 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시나리오에 따르면 남아공의 인플레이션은 현재 3.5%에서 오는 4월 약 4.3%로 정점을 찍을 전망이다. 이후 2026년 말에는 3.4% 수준으로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남아공 중앙은행의 물가 목표치는 3%이며, 상하 1%포인트의 허용 범위가 있다.
모건스탠리는 남아공의 2026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0%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소비 지출 약화, 긴축적인 금융 환경, 통화 변동성 등이 성장률 하향의 주된 이유로 꼽혔다.
남아공은 유가 상승이 연료비를 직접 끌어올리는 동시에 랜드화 가치를 약화시켜 수입 물가를 증폭시키는 구조다. 모건스탠리는 유가가 10%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약 40bp(1bp=0.01%포인트) 상승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다만 유가가 추가로 오르거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가속화될 경우 중앙은행이 올해 하반기 금리 인상을 검토할 수 있다는 위험 시나리오도 제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