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단기적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지만, 중국의 거센 추격이 중장기적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7일 'OLED 중심 구조재편 이후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향방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IT 기기 내 OLED 채용률이 높아지고 확장현실(XR) 등 신규 시장이 열리면서 OLED 중심 사업구조로 전환한 국내 업체들이 수혜를 볼 전망이다. 특히 애플이 2026년 아이패드, 맥북, 폴더블 아이폰에 OLED를 탑재할 계획이어서 국내 기업의 매출 확대가 예상된다.
이러한 구조 재편으로 LG디스플레이는 2025년 4년 만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LCD 사업에서 2022년 철수 후 OLED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의 추격은 중장기적인 위험 요소로 지적됐다. 나신평은 중국 업체들이 정부 지원과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기술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며 '만도초차(彎道超車·코너에서 추월하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의 OLED 패널 시장 점유율은 2020년 약 10%에서 2025년 약 30%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기업 간 투자 여력 격차도 변수로 꼽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4년 말 기준 약 13조원의 순현금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반면, LG디스플레이는 누적된 영업손실로 재무구조가 악화돼 대규모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나신평은 "디스플레이 산업은 한번 기술 경쟁에서 뒤처지면 쇠퇴할 수 있다"며 "단기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넘어 사업경쟁력의 지속가능성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