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유럽연합(EU)의 900억 유로 지원과 러시아산 원유 수송 재개를 연계하려는 움직임을 '협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17일(현지시간) 중화망 군사채널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산 원유를 유럽으로 보내는 '드루즈바'(우정) 송유관 재가동 압박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송유관 운행 재개는 사실상 대러시아 제재를 해제하는 것과 같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러한 압박의 배후로 헝가리를 지목했다. 그는 "헝가리 현 정부가 사회 내 반우크라이나 정서를 조장하고 있다"며 "EU의 900억 유로 지원안과 대러 20차 제재안을 모두 막고 있다"고 비판했다.

드루즈바 송유관은 러시아산 원유를 우크라이나를 거쳐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 등 중동부 유럽 국가로 운송하는 핵심 기반 시설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1월 27일 러시아의 공격으로 송유관이 파괴돼 석유 공급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헝가리는 우크라이나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헝가리 측은 우크라이나가 '정치적 동기'로 의도적으로 송유관 복구를 지연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양국 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송유관 복구 작업은 이미 시작됐으며, 재가동까지 약 한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EU 집행위원회는 현장 실사단 파견을 우크라이나에 제안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