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형 사모신용 운용사 블루아울 캐피털이 영국 모기지 대출업체의 재무 보고 문제를 발견한 뒤 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해당 업체를 파산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복수의 소식통과 확보한 문건을 인용해 블루아울이 지난달 영국 단기 담보대출(브리지론) 전문업체 '센추리 캐피털 파트너스'를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블루아울이 센추리 캐피털의 재무 보고서에서 불일치를 발견하고 대출금 상환을 요구한 데 따른 것이다.

센추리 캐피털은 채권단에 거의 1억파운드(약 1750억원)의 빚을 지고 파산했다. 이 회사는 주로 런던과 인근 지역의 부유층을 상대로 부동산을 담보로 한 단기 대출을 제공해왔다.

FT에 따르면 채권단은 센추리 캐피털이나 경영진을 사기 혐의로 고소하지는 않았다. 다만 재무 보고 및 통제 시스템에서 명백한 문제를 발견한 뒤 조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센추리 캐피털은 2025년 말 '보고서 불일치'를 이유로 이사 한 명을 해임한 바 있다.

폴 먼포드 센추리 캐피털 창업자는 '센추리 런던'이라는 이름으로 사업 재개를 준비 중이다. FT가 입수한 투자 제안서에서 그는 "후순위 채권자(블루아울)가 담보 채무의 조기 상환을 결정해 회사를 법정관리로 몰아넣었다"고 주장했다.

3000억달러(약 432조원) 이상을 운용하는 블루아울은 센추리 캐피털 부채 중 가장 위험도가 높은 '후순위' 채권에 노출돼 있었다. 블루아울은 2024년 센추리 캐피털과 기존 대출 관계가 있던 아탈라야 캐피털 매니지먼트를 인수하면서 채권자가 됐다. 블룸버그는 블루아울의 위험노출액이 약 3600만파운드(약 630억원)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센추리 캐피털의 외부 감사인이었던 소퍼앤코는 회사 파산 한 달 전 사임했다. 사임 사유는 '상당한 감사 수수료 미지급'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정관리인인 RSM은 채권자 자금을 전액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3월까지 대출 장부를 매각할 계획이다.

센추리 캐피털의 붕괴는 또 다른 대출업체 '마켓 파이낸셜 솔루션스'의 파산 몇 주 전에 발생했다. 이 사건들로 사기 혐의가 제기되고 이들 업체에 자금을 댄 사모신용 시장에 대한 조사가 강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