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방산 스타트업이 1조원이 훌쩍 넘는 기업 가치를 인정받으며 대규모 자금 조달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드론 요격 시스템 개발사 '케임브리지 에어로스페이스'가 약 2억달러(약 2880억원)의 투자 유치를 위해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자금 조달은 10억달러(약 1조4400억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기준으로 논의되고 있다. 지난해 스파크 캐피털로부터 4억달러(약 5760억원)의 가치 평가를 받은 지 1년 만에 몸값이 두 배 이상 뛰는 셈이다.
이러한 관심은 이란 전쟁 등에서 저가 드론을 이용한 공격이 늘며 효율적인 방공망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고가의 패트리엇 미사일로 값싼 '샤헤드' 드론을 요격하는 '비용 비대칭성' 문제가 부각된 것이다.
2024년 설립된 케임브리지 에어로스페이스는 드론과 미사일을 저렴하게 요격하는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그랜트 섑스 전 영국 국방장관이 회장을, 케임브리지대 교수인 스티븐 배럿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이 회사는 드론 대응 시스템 '스카이해머'와 미사일 대응 시스템 '스타해머'를 개발했다. 스카이해머는 최대 사거리 30km, 최고 속도 시속 700km의 성능을 갖췄으며 현재 초기 생산 단계에 있다.
배럿 CEO는 과거 FT와의 인터뷰에서 "요격기의 고비용·불안정 부품을 파악해 추진 시스템, 레이더 등을 내재화했다"며 유럽 중심의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유럽에서는 각국 정부가 군사력 현대화에 나서면서 방산 기술 분야에 대한 벤처캐피털(VC) 투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혁신기금 등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방산 기술 스타트업 투자액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87억달러(약 12조5280억원)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