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의 최근 몇 년간 이어진 태양광 발전 보급 확대가 중동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 충격을 완화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에너지·환경 연구기관 '리뉴어블스 퍼스트'와 '에너지·청정대기 연구센터'(CREA)의 공동 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올해 태양광 발전을 통해 최소 63억달러(약 9조720억원)를 절감할 것으로 추산됐다.
파키스탄은 원유, 석유제품, 액화천연가스(LNG) 등 대부분을 페르시아만 국가에서 수입해 에너지 가격 충격에 취약하다. 최근 미국과 이란의 적대 행위로 이 지역의 생산과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자 파키스탄 정부는 장관 급여 지급 중단, 주 4일 근무제 도입 등 연료 절감 대책을 발표했다.
이달 초에는 유류비를 사상 최고치인 55루피(약 288원) 인상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LNG 가격이 급등하면서 파키스탄 내 태양광 도입이 예상치 못하게 급증했으며, 이것이 없었다면 유가 급등의 고통은 더욱 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리뉴어블스 퍼스트의 라비아 바바르 데이터 관리자는 "태양광 보급 확대가 국가 전력망의 수요를 제한했다"며 "태양광이 없었다면 파키스탄 국민은 가격 충격에 더 취약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공장, 농가, 가정이 저렴한 중국산 태양광 패널로 전환하면서 2022년에서 2024년 사이 파키스탄의 화석연료 수입은 40% 감소했다. 또한 지난 5년간 중국산 태양광 패널 누적 수입량이 50기가와트(GW)를 넘어서면서 LNG 수입 감소로 약 120억달러(약 17조2800억원)를 절약한 것으로 추정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