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호주 시드니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피의자의 가족이 보복 공격에 대한 두려움으로 법원에 신상 비공개를 요청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작년 12월 14일 유대인 축제 '하누카' 기념행사에서 총기를 난사해 15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나비드 아크람(24)의 변호인은 시드니 법원에서 이같이 밝혔다.
변호인 리처드 윌슨은 아크람의 어머니와 남매의 이름, 사진, 주소, 직장 및 학교 정보 공개를 막는 보도 금지 명령을 법원에 요청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호주 역사상 가장 심각하고 악명 높은 테러 공격"이라며 이로 인해 가족이 대중의 공격 대상이 될 위험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윌슨은 아크람의 가족이 직접 또는 전화와 문자로 여러 차례 살해 협박을 받았으며, 시드니 서부 교외 보니릭에 있는 자택이 자경단원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행위는 공포를 유발하려는 의도된 효과를 낳았다"고 덧붙였다.
아크람은 최고 보안 등급의 교도소에서 화상으로 재판에 출석했으며, 절차를 듣고 있다는 확인 외에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 혐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반면 호주 언론사들은 공익을 이유로 보도 금지 명령에 반대하고 있다. 언론사 측 변호인 매튜 루이스는 이 사건에서 '공개 재판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국가에 '치유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아크람 가족의 신상과 주소는 이미 널리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법원은 오는 4월 2일 보도 금지 명령에 대한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아크람은 살인 15건, 살인 의도를 가진 상해 40건, 테러 등 총 59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아크람이 그의 아버지 사지드 아크람과 함께 범행을 저질렀으며, 아버지는 현장에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부자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영향을 받아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건은 엄격한 총기 규제로 알려진 호주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후 호주에서는 총기 규제 강화와 반유대주의 대응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졌으며, 정부는 관련 법안을 강화하고 사회 통합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