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으로 인한 유가 충격은 원유보다 경유, 항공유 등 정제유 제품에 더 큰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이 발발하는 가상 시나리오를 분석하며 이같이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많은 정제유 제품 가격이 원유보다 훨씬 더 많이 올랐다"며 중질유 공급 차질이 경유, 항공유, 연료유 등의 생산 감소 위험을 키운다고 지적했다.

분석에 따르면 분쟁 발발로 국제유가는 40% 이상 급등해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지만,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는 연료비가 두 배까지 치솟는 등 정제유 가격이 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보고서는 이러한 가격 차이가 '중질유' 공급망 붕괴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및 석유제품 수출이 사실상 중단되는 상황을 가정한 것이다.

특히 페르시아만에서 수출되는 원유의 약 60%가 중질유인데, 이는 중동 외 지역에서 대체 공급처를 찾기 어렵다. 이 원유는 경유와 항공유 등을 생산하는 데 주로 사용된다.

골드만삭스는 "어떤 제품이나 지역도 충격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며 걸프만 생산국들의 정제유 수출 능력 저하와 정유 공장 가동 중단이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공급 불안 우려에 한국이 중국, 태국에 이어 자국 시장 보호를 위해 연료 수출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