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RBA)이 물가 상승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두 달 연속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RBA는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높은 4.1%로 결정했다. 이는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번 결정은 이사 9명 중 5명이 찬성하고 4명이 반대하는 등 근소한 표차로 이뤄졌다. RBA가 투표 결과를 공개한 이후 가장 격차가 적은 결정으로, 향후 추가 긴축 정책이 불확실함을 시사했다.

RBA는 성명에서 "중동의 상황 전개는 매우 불확실하지만, 광범위한 시나리오 하에서 세계 및 국내 인플레이션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목표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고, 인플레이션 기대를 포함한 상방 위험이 더 커졌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은 중동 전쟁 격화와 국제 유가 급등이 세계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등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RBA는 지난해 금리를 3.6%까지 세 차례 인하했으나, 올해 들어 다시 긴축 기조로 전환했다. 지난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8%를 기록했고, 근원 인플레이션은 3.4%로 1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물가 지표가 악화했다.

실업률은 4.1%로 역대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은 2.6%로 RBA의 잠재성장률 추정치(2%)를 크게 웃돌았다.

금리 인상 소식에 호주 달러 가치는 0.2% 하락한 0.7060달러를 기록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7bp(1bp=0.01%포인트) 내린 4.509%로 마감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5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30%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