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인도 루피화가 미국 달러 대비 소폭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루피/달러 환율은 92.35~92.40루피 수준에서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날 마감가인 92.42루피보다 소폭 하락(루피화 가치 상승)한 수치다.
간밤 국제유가가 3% 가까이 하락하고 미국 증시가 반등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일부 개선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브렌트유 가격 하락은 일부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의 추가적인 전략비축유 방출 기대감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다만 이러한 안도감은 오래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아시아 시장에서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하며 배럴당 103.04달러에 거래됐다.
이란 사태를 둘러싼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미국 동맹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호위 파병을 거부하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비판에 나섰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미국과 이란 양측의 엇갈린 신호 속에 긴장 완화 가능성은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인도 증시는 전날 반등에도 불구하고 이날 소폭 하락 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전날에만 10억달러(약 1조440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빼가는 등 이탈을 지속하고 있다.
인도는 원유 수요의 약 90%를 수입에 의존해 고유가는 무역수지와 물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이 때문에 유가 상승은 루피화 가치의 주요 하방 압력으로 꼽힌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6년 브렌트유 가격 전망치를 기존 61달러에서 77.50달러로, 스탠다드차타드는 70달러에서 85.50달러로 각각 상향 조정하는 등 장기적인 유가 상승 전망도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