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3위 규모의 연기금이 주식 중심의 투자에서 벗어나 채권 투자를 다시 늘기로 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인도 UTI 연금펀드는 오는 4월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부터 신규 투자의 40~50%를 국채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우메시 쿠마르 굽타 최고경영자(CEO)가 인터뷰에서 밝혔다. UTI 연금펀드는 약 4조1300억루피(약 64조8000억원)의 자산을 운용하는 국영 연기금이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주식에 집중했던 투자 기조를 바꾸는 것이다. 새 회계연도에는 신규 투자의 20~25%를 주식에, 나머지는 회사채에 투자할 방침이다. 올해의 경우 전체 투자의 약 75%가 주식에 집중됐다.

굽타 CEO는 이번 자산 배분 조정이 '정상 수준으로의 복귀'라고 설명했다. 그는 규제 변경으로 주식 투자를 늘린 결과, 현재 UTI 연금펀드의 주식 보유 비중이 약 22%로 목표치인 23%에 근접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규제 완화로 UTI를 포함한 인도 3대 국영 연기금의 총자산 대비 주식 투자 비중은 기존 14%에서 22%까지 상승했다. 반면 이들 기관의 순채권 매수 규모는 주식 투자액보다 1조루피 이상 뒤처졌다.

인도 채권 시장은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기록적인 차입과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로 인해 인도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지난 5월 저점 대비 53bp(1bp=0.01%포인트) 가까이 상승했다. UTI 연금펀드의 이번 결정이 인도 채권 시장에 일부 숨통을 틔워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굽타 CEO는 향후 금리 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채권 투자에서 단기 듀레이션 전략을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수익률 수준에서는 연방 정부 채권보다 주 정부 채권이 더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수익률이 높고 듀레이션이 짧은 15년 만기 이내의 증권을 적절히 조합하는 것이 최선"이라며 "주 정부 채권이나 7.30~7.40%의 수익률을 내는 일부 5년 만기 회사채가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