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 건강 수준이 일부 예방 관리 항목에서 개선됐음에도 전반적으로는 5년째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갤럽은 '2024 홀로직 글로벌 여성 건강 지수'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조사는 2024년 144개국 15세 이상 남녀 14만5000여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의 고혈압 검진율은 39%로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뇨병 검진율은 24%로 역대 최고였으며, 암 검진율도 13%로 이전 최저치에서 반등했다.
그러나 이러한 개선은 주로 고소득 국가의 고령층 여성에게 집중됐다. 저소득 국가의 검진율은 2020년 이후 정체 상태를 보였다. 전 세계 여성의 54%, 약 15억명은 주요 질환에 대한 검사를 전혀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밤에 혼자 걸을 때 안전하다고 느끼는 여성 비율은 6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남성(78%)과의 격차는 여전했다. 조사 대상 144개국 중 104개국에서 남녀 간 인식 차이가 10%포인트 이상 벌어졌다.
정신 건강과 경제적 어려움은 지속됐다. 여성이 전날 걱정(42%)이나 슬픔(28%)을 경험한 비율은 지수 발표 첫해보다 높았다. 약 10억명의 여성이 식비나 주거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러 항목을 종합한 세계 여성 건강 지수 총점은 100점 만점에 54점으로, 2020년 이후 변동이 없었다. 국가별로는 대만이 69점으로 5년 연속 1위를 차지했고, 라트비아와 일본이 66점으로 뒤를 이었다.
갤럽은 예방 관리와 안전 인식 등 일부 분야의 발전이 다른 분야의 부진으로 상쇄되면서 전체 점수가 정체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국가, 소득, 연령에 따른 격차가 여전해 여성 건강의 불균등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