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서부를 강타한 폭설과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가 겹치면서 미국 전역의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되는 등 대혼란이 빚어졌다.

16일(현지시간) 항공편 추적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미국 국내선과 국제선을 포함해 총 4683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 지연된 항공편도 1만1752편에 달했다. 전날인 15일에도 3248편이 결항하고 10741편이 지연된 바 있다.

이번 항공 대란은 겨울 폭풍이 중서부 지역을 강타하면서 시작됐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은 이날 오대호 상류와 중서부 지역에 폭설이 내리고 있다며 "돌풍과 짧은 폭설로 지역 교통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 라과디아 공항, 샬럿 더글러스 국제공항 등에서 결항이 집중됐다.

부분적인 정부 셧다운 사태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다. 교통안전청(TSA) 직원과 항공 관제사 등 연방 항공 분야 노동자들이 급여를 받지 못하고 일하면서, TSA 직원들의 결근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미국 전역 공항의 보안 검색 대기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애틀랜타 공항 측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셧다운과 악천후로 보안 검색대 대기 시간이 평소보다 길어지고 있다"며 승객들에게 최소 3시간 전에 공항에 도착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미국 주요 항공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전날 의회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TSA 직원들이 무급으로 일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셧다운 기간에도 이들 노동자를 보호할 수 있는 법안을 통과시켜 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