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온스당 5000달러를 넘어섰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51분 기준 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0.4% 오른 온스당 5023.19달러를 기록했다. 4월물 미국 금 선물도 0.5% 상승한 5027.20달러에 거래됐다.

금값 상승은 중동 분쟁에 따른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일부 완화된 가운데, 투자자들이 분쟁의 경제적 파장을 평가하며 안전자산인 금에 주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테이스티라이브의 일리야 스피박 글로벌 매크로 책임자는 "이란 외무장관의 발언에 시장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며 유가가 하락하고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이 모든 선박에 대해 폐쇄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대부분 봉쇄되면서 유가는 여전히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이는 사상 최대 규모의 글로벌 공급 차질로 기록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해협 봉쇄 해제를 위한 동맹국들의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통상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인 금 가격에 긍정적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금리 인상은 이자가 없는 자산인 금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다.

스피박 책임자는 "미국과 이란의 전쟁 관련 뉴스와 유가 흐름이 핵심 변수지만, 다가오는 연준 회의 역시 큰 촉매제가 될 수 있다"며 "연준이 매파적 기조를 보이면 금값이 약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19일 정책 성명을 발표하며, 시장은 연준이 2회 연속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영국, 유로존, 일본, 호주, 캐나다, 스위스, 스웨덴 중앙은행도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통화정책 회의를 연다.

한편 다른 귀금속 가격도 일제히 상승했다. 은 현물은 0.6% 오른 온스당 81.28달러, 백금은 2.2% 상승한 2161.35달러를 기록했다. 팔라듐도 1.4% 오른 1620.45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