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자슬라브 워너 브라더스 디스커버리 최고경영자(CEO)가 경쟁사 파라마운트에 회사가 인수될 경우 약 1조15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워너 브라더스는 증권신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해당 금액은 퇴직금과 스톡옵션, 제한주 등을 포함하며 최근 추가된 세금 보전 혜택까지 반영된 액수다.
신고서에 따르면 전체 보상금 중 약 5억400만달러는 인수 계약이 마감되면 지급된다. 자슬라브 CEO가 계약 마감 1년 이내에 해고되거나 특정 조건 하에 퇴사할 경우 약 4700만달러가 추가로 지급된다. 이미 권리가 확정된 지분 1억1600만달러어치도 있다.
특히 약 3억3500만달러는 '황금낙하산'(경영진의 고액 퇴직금)에 부과되는 20%의 연방 소비세를 상쇄하기 위한 세금 보전용으로 책정됐다. 기업이 경영진의 세금을 대신 내주는 것은 투자자들의 비판을 받는 경우가 많다.
워너 이사회는 지난 10일 이 세금 보전안을 승인했다. 이사회 보상위원회는 해당 비용이 워너 주주가 아닌, 인수 주체인 파라마운트가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조치가 없었다면 자슬라브 CEO가 세금 문제에서 불리한 입장에 처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회사 측은 해당 금액이 여러 가정을 기반으로 한 추정치이며, 실제 수령액은 계약 마감 시점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파라마운트는 올가을에 인수 계약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자슬라브 CEO는 이달 초 보유 주식의 3분의 1 이상을 1억1320만달러에 매각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9월 파라마운트 측으로부터 수억달러 규모의 개인적인 보상안을 제안받았으나, 당시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