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이 커지면서 호주 달러화 가치가 급등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호주 달러는 미국 달러 대비 1% 이상 상승한 70.84센트에 거래됐다. 이는 RBA의 통화정책회의를 앞두고 시장이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둔 결과로 풀이된다.

RBA는 지난 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3.85%로 결정하며 2023년 이후 첫 긴축에 나선 바 있다. 이란 분쟁으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호주 경제에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호주는 연료와 비료 수입 의존도가 높아 유가 상승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이에 경제 전문가들은 RBA가 경기 침체를 피하면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3월과 5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주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 등 주요국 중앙은행도 통화정책회의를 연다. 이들 대부분이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돼 RBA의 '나홀로 긴축'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폴 블록샴 HSBC 호주법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RBA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경기 둔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설득해야 할 수도 있다"며 "RBA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분석했다.

크리스티나 클리프턴 커먼웰스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에너지 가격 상승 이전부터 호주의 인플레이션은 이미 높은 수준이었다"며 "이는 추가 긴축의 명분을 강화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