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달 말로 예정됐던 중국 방문 일정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을 이유로 오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예정된 방중 계획을 연기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중요 외교 회담의 연기나 취소를 협상력을 높이는 지렛대로 삼아온 그의 외교 패턴이 반복된 사례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나는 이곳(미국)에 있어야 한다고 느낀다"며 "전쟁이 진행 중이다. 내가 여기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연기 요청 사유를 직접 설명했다.

앞서 백악관은 회담 자체가 위태로운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회담이 연기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지만, 이는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예측불허' 외교술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1, 2기 임기 내내 동맹국과 적대국 모두를 상대로 회담 일정을 막판에 바꾸며 외교적 우위를 점하려는 시도를 반복해왔다.

1기 임기 시절에는 덴마크가 그린란드 매각에 관심이 없다고 하자 방문을 취소했다.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회담 장소로 향하는 중에 만남을 취소한 전례도 있다.

2018년에는 북한의 거친 발언을 문제 삼아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했다가 북한의 유화적 태도에 다시 일정을 되살리기도 했다.

중국 측은 이번 연기 가능성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짧은 준비 기간과 이란 전쟁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회담 연기를 반기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은 아직 미국으로부터 공식적인 연기 요청은 없었으며, 실무적인 준비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공화당 전략가 매튜 바틀렛은 "그는 혼재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즐긴다"며 "지렛대는 당신이 그것을 가지고 있을 때는 아름다운 것이지만, 가지고 있다고 착각할 때는 잔인한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