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지역의 글로벌 투자은행(IB) 소속 고위급 금융인들이 잇따라 기업으로 자리를 옮기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아시아 지역 IB 업계에서 최소 6명의 고위급 인사가 기업체로 이직하기 위해 사임했다. 이는 변동성이 큰 보너스 체계를 벗어나 보다 안정적인 산업으로 이동하려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JP모건에서는 에너지 투자은행 부문 상무인 버지니아 장과 중국팀 소속 전무인 링링 첸, 제프 저우가 회사를 떠났다. 이들은 모두 기업으로 이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씨티그룹의 인수합병(M&A)팀 소속 호레이스 량 상무 역시 최근 사임하고 정보기술(IT) 기업으로 옮긴다.

모건스탠리에서도 이탈이 이어졌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헬스케어 투자은행 부문 대표인 케네스 선은 로열티 파마(Royalty Pharma)의 아시아 사업을 이끌기 위해 자리를 옮긴다. 25년 경력의 베테랑인 비제이 바이디아나탄은 올해 말 싱가포르텔레콤의 그룹 재무 담당 상무로 합류할 예정이다.

이러한 인재 이탈은 최근 주식자본시장(ECM)을 중심으로 거래가 급증하면서 기업들이 내부 전략 및 재무팀을 강화하기 위해 은행 인재 영입에 나섰기 때문이다. 은행가들 입장에서는 자본 조달 및 M&A 열풍이 잦아들기 전에 안정적인 보상 체계를 확보할 기회로 작용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보고서에 따르면 2026년 거래 전망은 견고하지만, 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이 기업 신뢰를 저해할 수 있다. 한편 홍콩에서는 규제 당국이 기업공개(IPO) 주관사 감사를 강화하면서 숙련된 은행가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는 등 인재 쟁탈전이 심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