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보복 공격을 예상치 못했다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사전에 정보당국으로부터 관련 경고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1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미 정부 관계자와 정보 보고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8일 이란 공습을 감행하기 전, 이란이 미국의 걸프 지역 동맹국들에 보복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케네디센터 이사회 회의에서 이란의 보복 공격이 놀라웠다고 밝혔다. 그는 "이란이 중동의 다른 모든 나라를 공격해서는 안 됐다"며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우리는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이란의 보복이 "보장된 것은 아니었지만, 가능한 시나리오 중 하나로 분명히 포함돼 있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작전 전 이란이 경제적으로 중요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려 할 것이라는 브리핑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2주간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쿠웨이트 내 미군 기지와 민간 시설 등을 타격했다. 이란은 세계 석유 공급량의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해운을 거의 중단시켜 국제 유가를 급등시켰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임박한 위협'을 공습의 명분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행정부로부터 전쟁 관련 브리핑을 받은 민주당 의원들은 임박한 위협의 증거를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집무실에서도 '이란이 걸프 동맹국을 보복 공격할 위험에 대해 브리핑을 받지 못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최고의 전문가들 중 누구도 그들이 공격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거듭 부인했다.
미 정보당국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전, 이란 최고 지도부를 겨냥한 공격 계획이 미군 및 외교 시설에 대한 보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보복이 역내 미국 동맹국으로 확대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