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 웨스턴 얼라이언스와 투자은행 제프리스 간의 소송전이 불거지면서, 은행권과 사모 크레딧 시장의 얽힌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지역은행인 웨스턴 얼라이언스는 투자은행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을 상대로 계약 위반 소송을 제기했다. 제프리스의 자회사가 파산한 자동차 부품 공급업체 '퍼스트 브랜즈 그룹'과 연계된 대출금 일부를 상환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웨스턴 얼라이언스는 초기 대출금 3억3700만달러 중 1억2640만달러(약 1820억원)를 상각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웨스턴 얼라이언스는 소장에서 제프리스가 퍼스트 브랜즈의 재무 문제를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자회사를 통해 대출 계약을 진행했다고 주장했다. 제프리스가 대출 창구였던 특수목적법인(SPV)을 실질적으로 통제했으므로 채무 상환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제프리스는 성명을 통해 "소송은 근거가 없으며 제프리스는 대출 상환 의무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번 분쟁의 핵심에는 특수목적법인(SPV)이라는 금융 구조가 있다. 웨스턴 얼라이언스는 제프리스가 퍼스트 브랜즈에 자금을 대기 위해 설립한 SPV에 대출을 실행했다. 이 SPV는 '팩토링' 방식으로 퍼스트 브랜즈의 매출채권을 매입했는데, 퍼스트 브랜즈는 이 과정에서 채권을 이중 담보로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근 미국 은행들은 사모 크레딧 시장에 대한 투자를 늘려왔다. 지난해 기준 관련 위험 노출액은 3000억달러(약 432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우려로 최근 몇 주간 미국 은행주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소송이 제기된 지난 6일 이후 웨스턴 얼라이언스와 제프리스 주가는 각각 16%, 17% 가까이 급락했다.
바비 레디 케임브리지대 교수는 "사모 크레딧은 '블랙박스'와 같기 때문에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패트릭 코리건 노트르담대 법학 교수 역시 "은행들이 겉으로 보이지 않을 때조차 이 시스템의 중심에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