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호르무즈 해협의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일본이 에너지 위기 가능성에 대응해 대규모 전략 비축유를 방출한다.
17일(현지시간) 중국 매체 중화망 군사채널에 따르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은 8000만배럴의 전략 비축유 방출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정으로 국제 유가가 반달 만에 60% 급등한 데 따른 조치다.
일본은 원유 수입 의존도가 99.7%에 달해 유가 변동에 매우 취약하다. 특히 정유 시설 대부분이 중동 산유국의 고유황 중질유 처리에 맞춰져 있어, 북미산 경질유 등으로 수입선을 다변화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에 방출되는 비축유는 약 45일치 사용분에 해당한다. 이 때문에 페르시아만 상황이 단기간에 안정되지 않으면 일본이 심각한 에너지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도쿄 등 현지 주유소에는 기름을 넣으려는 차량들이 길게 줄을 서는 등 혼란이 나타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다카이치 장관은 과거 해협 봉쇄 시 일본의 '존립 위기 사태'가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중화망은 "에너지 공급이 현대 강국의 핵심"이라며 "치솟는 유가 앞에서 일본의 전략적 결의는 취약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