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의 한 병원이 공습을 받아 수백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아프간 탈레반 정부는 이번 공습이 파키스탄군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며 양국 간 갈등이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함둘라 피트라트 탈레반 부대변인은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파키스탄군이 카불의 오미드 마약중독 치료병원을 공습했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2000개 병상 규모의 마약 중독자 치료 시설이다.

피트라트 부대변인은 "공격으로 병원 상당 부분이 파괴됐으며, 현재까지 사망자는 400명, 부상자는 약 250명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파키스탄은 탈레반의 주장을 '끊임없는 거짓말'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아타울라 타라르 파키스탄 공보부 장관은 자국군이 카불 내 '아프간 탈레반 정권이 후원하는 테러 군사 시설'을 목표로 정밀 공습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반박했다.

국제사회도 우려를 표했다. 리처드 베넷 유엔 아프가니스탄 인권 특별보고관은 "파키스탄의 공습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도에 경악했다"고 밝혔다. 아프간 적신월사 역시 구조팀이 부상자들을 돌보는 영상을 공개하며 구조 활동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습은 지난해부터 악화된 양국 관계 속에서 발생한 가장 치명적인 사건 중 하나다. 파키스탄은 자국 국경 지역에서 벌어지는 두 건의 폭력적인 반란 배후에 카불의 지원이 있다고 주장해왔다.